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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호 주제

좋은 습관 자랑하기

* 데스크탑 기준으로 디자인되었습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책은 무엇일까? 그건 아마 10권이 넘는 대하소설 급의 분량을 가진 나의 일기들일 것이다. 나는 꾸준히 일기를 써왔다. 20살이 되고 몇 년 동안 정말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매일을 기록했다. 다들 그렇게 매일 할 말이 뭐가 있냐고 물었지만 그냥 할 말이 없으면 [할말이 없다!] 라고 간결하게 쓸 정도로 매일 일기 쓰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렇게 일기를 쓰다 보니 정말 대하소설 급으로 일기들이 쌓였는데 이미 책장을 한 칸이나 차지하고도 자리가 모자라 옆칸도 슬금슬금 침범하기 시작했다. 그런 일기들을 읽어보면 참 재미있다. 어느 날은 소년만화의 주인공으로 살다가 어느 날은 가슴 절절한 로맨스 소설의 주인공이었다가 어느 날은 잔잔한 예술 영화의 주인공이 되기도 한다.

    나의 일기 중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2016년도 3월 17일의 일기인데 일기에는 이렇게 쓰여있다. [오늘 텔레비전에 파닭이 나왔다. 파닭이 너무 먹고 싶다. 그래서 군만두 먹었다. 짱맛있었다.] 대체 왜 군만두를 먹은 것 일까? 대체 왜...? 파닭이 아니라 왜 군만두를...? 이 의미는 2016년도 3월 17일의 나만 알 수 있을 것이다. 진짜 너무 궁금한데... 대체 왜...?

    그리고 과거의 나는 정말 상상도 할 수 없는 체력을 가진 사람이었던 것 같다. 아침에 코엑스에 갔다가 점심에는 수유에 가고 저녁에는 대학로에 갔다. 아침 여덟 시에 집에 나와서 저녁 12시에 집에 들어가고 하루 동안 총 8명의 사람을 만난 아주 대단한 날도 있다. 만약 지금 그렇게 하면 나는 피곤해서 삼일은 앓아누울 것이다. 놀라운 건 그런 날이 하루가 아니라는 것이다. 정말 과거의 나의 체력은 너무너무너무나 부럽다. 부러워서 눈물이 날 지경이다.

    일기를 읽을 때면 마치 포켓몬스터의 지우와 피카츄를 진심으로 응원하는 것처럼 과거의 나도 진심으로 응원하게 된다. 나름대로 온갖 역경을 겪은 어린 시절의 나를 일기를 읽는 내내 ‘걱정마! 넌 할 수 있어! 이겨낼 수 있어!’ 라고 진심으로 응원하는 현재의 나를 발견할 수 있다. 그런 마음이 전해진 것일까? 정말 과거의 나는 그런 고난들을 이겨내고 차근차근 스텝을 밟아 지금의 나까지 왔다. 내가 뭘 했나 싶을 때 과거의 내가 써놓은 항해일지와 같은 일기들을 보면 나도 참 많이 나아갔구나 싶어 뿌듯해진다. 

    나는 어떤 심정으로 일기를 썼을까? 정말 누군가 내 이야기를 들어줬으면 할 때 어딘가 털어놓고 싶을 때 한 장 두 장씩 썼었던 거 같다. 그때 아무도 듣고 있지 않아도 마음이 후련해 지곤 하는 게 신기했는데 누군가가 듣고 있었다. 몇 년 후에 그 모든 것을 지나쳐 온 한 단계 성장한 내가 듣고 있었다. 지금의 나는 그때의 나에게 은은한 미소를 띠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다. 지금 일기를 쓰는 순간에도 어딘지 응원을 받는 느낌이 나는 것은 아마 몇 년 후의 내가 나를 응원해 주고 있기 때문이겠지. 

[살면서 우리는 군데군데 그 시간의 일부를 숨겨 놓는 것 같다. 나는 앞으로 그리워질 때면 보물찾기를 하듯 그 일부를 찾겠지. 오늘 일부도 어디엔가 숨겨 놓아야지. 미래의 내가 찾을 수 있게]

   

    2018년 6월의 9일의 일기 일부분이다. 나는 오늘도 보물을 숨겨 놓았다. 그 보물을 잊지 않도록 일기에도 꼭꼭 적어두었다. 생각해보니 일기는 재미있는 소설이라기보다 나에게 보물 지도와 같은 것 같다. 모두 과거의 내가 숨겨둔 보물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일기라는 지도에 적어두는 것은 어떨까?

Buttercup

@books_useyh94

거울 속의 나는 누구?

Women

거울 속의 나는 누구?

S.Jane

나의 습관은 '거울 안 보기'이다. 물론 거울이 없는 세상에 사는 건 아니기 때문에 아예 안 보고 사는 건 아니지만, 가방 속 손거울을 없애고 책상 깊숙한 곳에 두었다. 그리고 하루에 딱 세 번 정도만 본다. 아침에 세수할 때, 점심에 양치할 때, 저녁에 씻을 때.
예전에는 사람들한테 피부 좋다는 소리를 듣는 게 좋았다. 그래서 피부에 있는 결점들을 가리기 위해 파운데이션을 매일같이 바르곤 했다. 특히 겨울에는 이 불편함이 매우 커지는데, 건성 피부라서 기초를 적게 바르면 파운데이션이 다 뜨고, 너무 많이 바르면 밀리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러한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나도 아닌 다른 사람들의 미적 만족을 위해, 다른 화장은 하지 않더라도 파운데이션은 필수로 사용하곤 했다. 그리고 거울을 정말 자주 봤다. 작은 트러블이 발생하면 피부과가 서 1만 원짜리 염증 주사를 맞고 각종 트러블 케어 화장품을 사곤 했다. 괜히 멀쩡한 눈썹을 보면서 브로우 바에 갈까, 눈썹 문신을 할까 생각하게 되고, 짧은 속눈썹을 보며 속눈썹 연장은 언제 할까 생각하곤 했다. 꺼진 눈 밑을 보면 눈 밑 지방 재배치라는 게 있다던데 하면서 검색 사이트를 찾아보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굳이 화장 안 해도 다른 사람들은 나한테 관심 없을 것 같은데?라는 생각과 함께 그때 사용하던 나스 쿠션 파운데이션이 너무 비싸서 화장을 포기하게 되었다. 화장을 안 하게 되니 거울을 덜 보게 되었고, 미용에 쓰는 돈이 줄게 되었다. 코로나가 시작되면서는, 파운데이션으로 더러워진 마스크를 안 봐도 된다. 마스크 자국으로 지워진 화장을 수정하는 짓도 안 해도 되고.
물론 아직도 결혼식이라든지, 중요한 자리에선 여성에게 포기할 수 없는 것들로 여겨지긴 하지만, 당시 화장품 회사에 다니던 나에겐 꽤나 도전적인 일이었다.


생각보다, 하나를 시작하면 동시에 시작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

첫째도 정리,

둘째도 정리

현재 나는 3년 차 사회인으로, 프리랜서와 회사를 병행하는 중이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물건에 대한 소유욕이 매우 강했고 내 나름의 규칙을 세워서 정리하는 걸 좋아했다. 그 습관은 성인이 된 이후 회사에 입사하고 나서도 유지되었다. 회사 상사들의 첨언을 바탕으로 내 컴퓨터의 폴더와 파일을 정리하는 법을 터득하여 정리 정돈의 스킬을 향상시켰다.

정리에는 한 가지 방법만 있는 것이 아니기에 직장을 옮기거나 프리랜서로 외주를 받게 될 때마다 정리 방법은 조금씩 달라지기도 했다. 인 하우스에서 근무하는 경우 작업물의 특성별로 카테고리를 나눠서 정리하는 게 간편한 반면 대행사나 프리랜서로 외주를 받는 업무를 할 때는 업체명을 우선으로 정리해야 작업물 관리에 유리하다.

나의 직업 특성상 꼼꼼하고 깔끔한 작업 능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취업을 준비하기 전 인생 선배들에게 항상 들어왔던 말이 있다.


‘첫째도 정리, 둘째도 정리, 마무리도 정리’

이제는 무슨 일을 시작하기 전에 대충이라도 정리를 하지 않으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가 어려워졌다. 예를 들어 발표를 위한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해야 할 때 자료를 조사하고 취합한 다음 그 자료를 알아보기 쉽게 정리하는 과정을 거친다. 여러 사람과 함께 작업한다고 했을 때 나 자신을 포함하여 보는 이들이 자료를 빨리 찾기 쉽도록 하는 것이다.

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바탕화면에 파일들이 아무렇게나 놓여있고 파일명이 제각각으로 해놓는 사람들을 볼 때가 있다. ‘최종.hwp, 진짜최종.hwp, 진진진진짜마지막.hwp’ 이런 식의 폴더명이 SNS에서 돌아다니는 걸 본 적이 있는데 당시에는 그냥 웃고 넘겼지만 나랑 함께 협업하는 직원이 저런 식으로 파일을 보내줬었을 때는 정말로 당황했었다. 내용을 가늠할 수 없는 파일 이름과 바탕화면에 흩뿌려놓은 아이콘들의 홍수 속에서 원하는 자료를 과연 어떻게 찾을지 감이 잡히지 않아 직접 파일 정리하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정리정돈은 정말 사소하지만 아주 중요한 습관이다.
막 사회로 나가는 초년생들을 만나면 항상 제일 먼저 정리하는 법을 배우라고 한다. 본인의 방이나 자리를 완벽주의 마냥 깨끗이 유지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자신만의 규칙을 세워놓고 원하는 자료를 그때그때 바로 찾아 시간과 에너지를 아낄 수 있게 준비하라는 의미이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다면 다른 사람이 하는 것을 보고 카피를 해도 된다. 사수나 선배한테 물어보거나 인터넷에 서치를 하면 된다. 직접 따라 하다 보면 자신만의 노하우가 생기게 되고 시간이 지나면 자신에게 가장 알맞은 방식으로 정리 정돈을 할 수 있게 되는 날이 올 거다.

조니누나

#습관 

화초에 물주기

수건에 물주기

몽이*에게 물주기

코드쿤스트**가 한 유명한 말이 있다. “아마 식물들도 알걸요?” 랩 경연대회에서 래퍼가 가사를 잊어버리는 치명적인 실수를 한 것에 대한 위트 넘치는 피드백이었다.
아! 명대사다. 명대사였다. 절망에 대한 희극적 해석이라니! 이런 여유는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걸까?

결혼 전에는 길가에 핀 들꽃이나 초록색 식물에 관심이 없었다. 사실 녹색식물에 대한 애정이 생긴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이사 온 지 4년째 된 벽지를 셀프 페인트칠하며 공간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화분이 공간에 생기를 불어넣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화초가 있는 공간에는 생명력 다시 말해 녹색이 주는 활기와 싱그러움이 있었다. 공원이나 숲을 산책할 때 느끼는 초록의 에너지를 집에서도 비슷하게나마 느낄 수 있다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른다.

결혼 축하 선물로 가습기를 선물 받았었다. 가습기가 좋은 점 외에 어려운 점이 바로 내부 청소였다. 물이 고여 물때가 끼는 등 필터청소의 어려움으로 몇 년 사용하다가 결국 사용하지 않게 되어 버렸다. 가장 좋은 실내 가습은 젖은 수건을 머리맡에 두는 거라고 해서 수건에 물을 듬뿍 적셔 두 세장 바닥에 두고 잔다. 건조한 요즘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기에 좋다.

작년 6월 4일. 우리 집에 새로운 가족이 생겼다. 반려견 몽이. 하얀 털에 자그마한 2살의 말티즈 강아지다. 물그릇과 사료그릇을 수시로 점검하며 채워준다. 혹시라도 물그릇이 말라있는 날에는 목이 말랐을 몽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 사과한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이 물을 마시는 자마다 다시 목마르려니와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내가 주는 물은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 요한복음 4장 13절~14절 

 *우리집 반려견, 말티즈

 **쇼미더머니9 프로듀서, AOMG 소속 뮤지션

WATER|H2O

Oasis

​수박

@maehock82

백일 글쓰기는 현재진행형

    습관과 성공에 관한 책들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3분 내로 이부자리를 정리하라고 한다. 하루를 여는 방법으로 스스로와의 약속(그중 간단하고 일어나자마자 바로 할 수 있는 것)을 지키고 나면 남은 하루도 통제력을 가지고 살 수 있다는 것이 요지인듯했다. 좋은 습관을 만드는 가장 흔한 예시인 이불 정리에 실패했던 내가 100일을 목표로 하고 매일 글을 쓰기 시작한 지 67일째다. 두 달 남짓한 시간은 결코 짧지 않다. 그간 길러온 근육으로 남은 한 달도 적절한 페이스만 유지한다면 이 100일의 마라톤을 완주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점점 강해진다.

    어떤 의미에서 글쓰기는 이부자리 정리보다 더 쉽고 효과적이었다. 시간으로 보나 쓰이는 에너지로 보나 글쓰기에 훨씬 더 많은 품이 들어가지만, 하고자 하는 의지와 좋아하는 마음은 이쪽이 압도적이었기 때문이다. 매일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되는 자리에 글을 올린다는 행위는 즐거움보다는 미뤄둔 숙제를 하는 마음에 가까웠다. 하얀 지면에 깜박이는 커서는 한없이 무겁다가도 자유롭게 느껴졌고, 지켜야 하는 약속이었다가도 속에 있는 말을 꺼내주는 문이 되었다. 그래서 글이 쌓일수록 오랫동안 품어온 마음의 숙제를 해치우는 것처럼 마음이 가벼워졌다.

    지난 66일의 글쓰기가 나에게 준 것은 자신감이다. 감기 기운이 있거나 깜빡 잠이 들 것 같은 날에도 다음 날 지각 글쓰기까지 이틀 치를 써낼 생각을 하면 아찔해져 기어이 매일 한 편을 써냈는데, 그것이 매일 마감을 쳐낼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었다. 도저히 쓸 내용이 없을 것 같은 날에도 일단 엉덩이를 붙이고 하얀 화면을 노려보면서 무엇이라도 써냈다. 그렇게 쓴 글은 때로는 이만하면 노력은 했다, 싶었지만 또 다른 글들은 예상치 못한 곳으로 나를 데리고 갔다. 반드시 한 편의 글을 마무리하기로 했던 약속을 지킨 것으로 얻어낸 귀한 성과였다. 바깥에서 나를 흔들고 나조차 스스로를 믿지 못할 때에도 한 번 쓰인 글들은 굳건히 서 있었다. 

    글은 오랜 시간 내 안에서 정리되어온 생각들이 담기는 그릇이다. 내 입에서 나온 말들을 훔쳐 가서 자기 것인 양 포장해서 내놓는 모습을 속수무책으로 바라보기만 했던 때도 있다. 손에 쥔 모래가 흘러내리듯 허망하고, 내 마음의 일부가 깎이는 것처럼 괴로웠다. 이제는 남이 내 말을 뺏어가도 예전처럼 전전긍긍하며 어떻게 내 것인 걸 밝힐 수 있을까 고민하지 않는다. 남에게서 빼앗은 말은 오래가지 못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설령 내가 쓴 답을 남이 베껴 쓴다 해도 달라지는 것은 없다. 내 답을 앵무새처럼 되풀이할 수는 있어도 다시 그 생각을 전개할 힘이 없을 테니까. 그 사람은 나의 삶을 살아보지 못했으므로.

    앞으로의 인생도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해가 뜨고 지고, 먹구름이 끼고, 비바람이 불고, 지금까지보다 더 큰 파도가 칠 것이다. 가끔은 나무둥치에 기대 소낙비를 피할 수 있을지 몰라도, 앞으로 올 파도가 내 두 발을 디딘 배를 산산조각내지 않으리란 기대는 하지 않는다. 그러나 내가 수없이 흔들리는 동안에도 내 글은 그 자리에 있을 것이다. 오로지 나만의 것으로.


*덧붙이는 글: 이 글은 새해 첫날부터 시작한 100일 글쓰기 프로젝트의 67번째 글입니다. 어느새 프로젝트는 90%를 향해 달려가고 있고, 이 원고가 프로젝트 델타를 통해 여러분께 보이는 날이 100번째 날이 될 예정입니다. :)

국제쌍화차

@bobi_eating_cake

Chair

메모하기

나는 생각 전환이 빠른 편이다. 이 때문에 스쳐 지나가는 생각을 붙잡아 스케줄러에, 핸드폰에, 메신저에 적는 일은 나의 오랜 습관 중 하나가 되었다. 책 구절, 보고 들은 정보, 영어 문장 등 지금 이 순간 내게 의미 있는 것들은 모두 메모하곤 한다. 내가 메모하기를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는 더는 그 정보를 머릿속에서 기억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내 뇌보다 정확하고 확실한 메모장이 이를 기억해줄 테니 나는 정보를 기억할 필요도, 기억하기 위해 애쓸 필요도 없다. 여기서 절약한 에너지로 다른 일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 내게는 큰 쾌감을 준다. 덕분에 아주 오래전부터 이뤄오던 습관이었다.

메모하기를 좋아하는 두 번째 이유로는 기록을 통해 흐름을 되짚어 볼 수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영국에서 지내는 동안 외우고 싶은 영어 표현을 메모장에 꾸준히 적어왔다. 최근 귀국을 준비하면서 메모장의 처음을 훑어보았다. 그때는 몰라서 말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는 표현들이 가득 적혀있었다. 아주 작은 몇 줄의 기록이었을 뿐인데 그것이 모여 성장 곡선을 이루고 있다는 사실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나는 늘 어제와 다를 것 없는 오늘을 살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뒤를 돌아보면 늘 조금씩 자라있는 하루를 살고 있었던 것이다.

아침루틴 실천하기

작년 가을, 우연한 기회로 미라클 모닝을 알게 되었다. 귀신같은 유튜브 알고리즘은 나의 새로운 관심사에 흥미를 보이며 관련 영상들을 줄줄이 추천해줬다. 그때 알게 된 유튜버가 바로 김유진 미국 변호사님이다. 나는 내 수면 패턴에 큰 불만은 없었으나 코로나 블루로 살짝 지친 일상에 긴장을 주고 싶어서 미라클 모닝을 하기로 했다. 자세히 알아보니 반드시 오전 4시 30분에 일어날 필요도 없었다. 중요한 것은 아침에 일어나서 내가 설정한 나의 루틴을 수행해나가는 것이지, 누가 더 일찍 일어났는지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미라클 모닝을 실천한 지 여섯 달이 넘었다. 지금까지 전부 성공한 날만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약 80%의 성공률을 달성한 사람으로서 좋은 점을 말해보라 한다면 내 하루에 책임감을 갖게 된다는 점을 꼽고 싶다. 살다 보면 내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 순간이 훨씬 많다. 특히 오후 시간에 정신없이 일을 하다 보면 오늘 하루 내가 무엇을 한 건지 약간 멍해질 때가 있다. 미라클 모닝을 통해 새벽 시간을 갖게 된 이후로는 말똥한 정신으로 내 길을 걸어가고 있다는 것이 보인다. 습관 하나만 바꿨을 뿐인데 하루를 잘 보내게 되고, 괜찮은 하루가 쌓여가는 즐거움을 느낀다. 내 하루는 그냥 당연하게 주어진 24시간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길로 가는 여정의 한 조각임에 감사해진다.

유빈

@xluna_yux

우리의 글을 읽어주셔서 정말로 고맙습니다. 

그리고 프로젝트 델타의 세 번째 호에 참여해주신 여섯 분의 작가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프로젝트 델타 4월호

글쓴이 Buttercup S.Jane 조니누나 수박 국제쌍화차 유빈 

편집자 유빈

프로젝트 델타의 문은 언제나 열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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